의자 온 기념으로 방 가구도 옮기고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어
커튼 바꿀 생각도 해보고 씻고 밖에 나갈까 고민도 했어
술안먹고 아침부터 울기도 하는데 그냥 벅벅 닦고 식물 데려왔어
나랑 정말 비슷한 아빠한테 다 털어놓는 상상도 했고 그와중에 너무 돌아다녀서 타버린 팔뚝에 가득 그어버리는 생각도 했어
그어도 하나도 안아프고 한참 뒤에야 좀 붉어지더라
난 회사에 맞지않고 내가 재계약 안할지..솔직히 짤릴거같은 생각 들지만 매일매일 그만두는 생각해
아침 출근길에 매일 차에 치이길 기대해
어떻게 죽어도 내 잘못 아닌걸로 해줘
죽어버릴 생각하다가 무너질 아빠 생각도 했어
참고 참아서 엄마아빠 죽고 그 다음에 죽어버리는건 어떨까
나 이 작은 방에 살림 이렇게나 많은데 누구보다도 살고싶어하는거 아니야?

나 죽었다는 소식 들리면 가족 아닌 너희는 어떤 반응할까